반갑습니다. 고산서원은 율곡, 퇴계와 더불어 조선 성리학의 6대가 중 1인으로 추앙받는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 선생이 학문을 강론하던 유서 깊은 곳입니다. 당시 직접 배운 제자가 600여명인데다, 그들 제자의 제자들까지 합하면 6000여명에 이르러 전무후무한 전국적인 대학단이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노사의 제자들은 당시 조선사회의 해체와 서구제국주의의 침략이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저항하는 실천적인 구한말 의병의 본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사는 조선을 대표하는 대학자임에도 시대적으로 일제와 전쟁 등 혼란을 거치며 당시 혁혁한 위상에 비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최근 학계를 통해 선생의 학문과 업적이 연구되며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수헌서실은 조선 근대의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던 노사 선생의 위대한 학문을 보존하고 실존적 시각과 문화예술을 매개로 '함께' 논의하고자 합니다.